오전 9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시간은 아침 9시였습니다.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은 아침 9시쯤이었습니다.” (막 15:25)
이는 유대 전통에서 번제물이 바쳐지는 아침 희생 제사 시간과 일치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시간에 인류의 죄를 지고 제물로 드려지셨습니다.
십자가 위에는 예수님의 죄패가 붙어 있었는데,
“예수의 죄패에는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막 15:26)
이 죄패는 조롱처럼 보였지만, 역설적으로 예수님께서 왕이심을 담고 있는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두 강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들은 예수와 함께 두 명의 강도를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하나는 그분의 왼쪽에 매달았습니다.” (막 15:27)
이는 이사야 53장 12절의 “범죄자들과 함께 있음이 되었다”는 예언의 성취입니다.
이러한 예언에 성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조롱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하!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짓겠다고 하던 사람아! 십자가에서 내려와 네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막 15:29-30)
“남을 구원한다더니 정작 자기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막 15:31)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 그리고 죄수들까지도 예수님을 조롱하였습니다.
오후 3시, 숨을 거두신 예수님
예수님의 죽음은 기이한 자연현상이 동반됩니다.
“낮 12시가 되자 온 땅에 어둠이 뒤덮이더니 오후 3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막 15:33)
정오부터 오후세시까지 온땅에 어둠이 임합니다.
그리고 오후 3시, 예수님의 절규가 하늘을 찢
“오후 3시가 되자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이 말은 ‘내 하나님, 내 하나님, 어째서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입니다.” (막 15:34)
그리고 오후3시 예수님께서 큰소리로 부르짖으십니다.
이는 시편 22장 1절과 같은 말씀입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 왜 이토록 멀리계셔서 나를 돕지 않으시고 내 신음소리를 듣지 않으십니까?(시편 22:1)
엄청난 고통 중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때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막 15:37)
이 순간, 성전의 휘장이 찢어집니다.
“그리고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쪽으로 찢어졌습니다.” (막 15:38)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던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누구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마가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오늘의 본문은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지으신 피조물에게 조롱당하시는 그 마음이 어떠하셨을까요?
그 피조물은 다름 아닌, 그분께서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존재입니다.
그 존재에게 당하는 조롱을 묵묵히 견디시는 그분의 심정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하시는 피조물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죄 없으신 그분이 친히 죄의 값을 대신 감당하는 제물이 되셨고,
결국 그 피조물 대신 죽음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인간의 육신을 입고 계셨기에 매우 고통스러우셨을 겁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절규하실 만큼 고통스러우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고,
사랑하는 피조물의 구원을 이루어내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가요?
조금만 생각이 다르면 비난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격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상처를 주는 그 사람이,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며 구원하신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과연 지금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정죄보다 사랑을, 판단보다 긍휼을 택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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